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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茶道
 
June  2012     요백획화채회세이

 

영롱한 아름다움이 배인 도자기 대야.

 

인공적인 재배와 사육으로는 야생의 깊은 맛을 따를 수 없듯이 변방 오랑캐의 질박하고 무심한 손길이 이렇듯 영롱할 줄이야. 마치 내 고향 뚝방에서 본 듯한 저 풀꽃이 천 년 전 북방의 호지(胡地) 들녁에서도 자랐나 보다.

 

 

 

 

July 2012     원대 용천청자
 

넓가슴에 영락을 드리우고, 두 손에 보탑을 받쳐 든 채

연잎 위에 가부좌를 한 모습은 온화와 근엄함을 동시에 전한다.

보살을 태운 사자는 감은 듯한 누에 찢어진 큰 입,

그리고 두툼한 내 다리로 버티고 섰는데

그 모습이 용맹스럽다기보다는 익살스러우면서도 불성을 지닌 듯하다.

 

 

 

 

August 2012     유리홍풍엽문 옥호춘병

 

병 입술로부터 목과 어깨, 그리고 몸통으로 이르는 선이 자연스레 흐를 뿐 아니라 전면에 화려하게 발색된 붉은 단풍이 압권이다.

 

 

 

 

September 2012     앙증스런 삼채인형

 

익살스러운 몸빗에 무덤덤한 얼굴 표정이 대조적이지만 정감어린 두 악사의 모습에는 생공감이 넘쳐난다. 시성 두보의 고향인 하남성 궁현의 황야요에서 구워낸 삼채인형인다.

 

 

 

 

August 2012
 
명대  자주요   주병과 지통

 

주병과 지통. 비록 한날한시에 구어진 것은 아니지만 도공과 화공의 절묘한 솜씨가 닮아 있다.

 

원대  정요   백사철채사인교  

 

이승에서 누리던 부귀영화가 저승에서도 이어지길 염원한 것일까, 가마의 출입문 위를 장식한 꽃 매듭이며 드리워진 발이 호사스러우면서도 정교하다.

 

 

 

April 2013     길주요  대피 매화문천목

 

달빛 아래

비스듬히 걸린 듯 굴절된 저 일지매

찻물을 드리우면 또 어떤 모습으로 떠오를까

 

 

 

May 2013     길주요 전지문 다완
 
다소 많아 보이는가. 그러나 마치 곧 담길 찻물을 기다리며 밤하늘을 수놓고 있는 꽃무리들이 쏟아져 내릴 듯 하다.

 

 

 

June 2013     길주 매화문 두립완

 

넓게 펼쳐진 바닥에 활짝 핀 매화. 모든 것을 비우고 맑은 영혼으로 피어나는 무욕의 경지. 화경청적의 기운이 감도는 공간에서 차 한잔 나눌 수 있는 마음의 벗이 있다면 어찌 행복이 아니랴.

 

 

 

July 2013   
흑유, 그 중심에는 자주요가 있었다

 

그 무엇일지라도 설렘이 있는 곳에 감동이 있다. 더 없이 순수한 결정(結晶), 갑비싼 보석이라 아름다운 것만은 아니다. 

 

 

August 2013    
자주계 백자잔 • 잔탁  • 접시

 

다식처럼 담아낸 '풍화설월'

바람일자 꽃 피고 눈 내릴 제 달빛이라

 

 

 

October 2013     당삼채 잔대

 

삼채 보주로 받쳐든 

보석처럼 빛나는 연꽃 망울

그 위에 올린 맑은 차 한잔

향기란 꽃에만 있은 게 아니다

 

 

 

 

November 2013      화엽형 추초문 쌍다완

 

백여설이요 색여옥이라

희고 깨끗함은 눈이요

맑고 투명한 기운은 옥이다

 

 

 

 

December 2013   
청화백자 산수팔보문완

 

강변 모래밭에 기러기떼 내릴 제

동정호에는 가을달이 밝아라

저 멀리 포구에 고깃배 돌아오고

소상강에 부슬부슬 밤기가 내리네

 

 

 

 

January 2014     남송관요 화엽형완

 

당시 황실과 제전의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봉황산 민송령에는 수내사, 오구산 서록에는 교단하 관요가 신설되었다. 이곳에서 생산된 관요자기는 주로 북송 관요와 여요자기의 특징을 계승한 청자 계열로 후태박유와 박태후유, 자구철족의 전아한 품격을 전통적으로 견지했다.

 

 

 

 

February 2014   
홍주요 각화철반문잔 • 잔탁
 

유별난 발색은 아닐지라도

무리없는 자연미는

그 여운이 오래가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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